[빌 1:15-26] 살든지 죽든지 - 본질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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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든지 죽든지 - 본질에 집중한다.
- 최정식 (리빙교회 담임)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빌 1:20)
나침반은 항상 북쪽을 가리킵니다. 폭풍이 몰아치고 사정없이 요동하며 흔들리는 환경 속에서도 그 지침은 결코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언제나 정확하게 북쪽을 향해 맞춰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요?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 안에 염려와 불안을 불러일으키며 마음을 뒤흔듭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본문에서 바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1. 십자가의 본질을 선택합니다
본문 속 바울에게는 그를 시기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바울을 괴롭혔습니다(15절). 또한 바울의 사역 방식과 매인 상황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바울이 갇힌 괴로움을 더하려 했습니다(17절). 그러나 바울은 맞서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리스도께서 전파되고 있으니 나는 기뻐하고 또 기뻐한다”고 고백합니다(18절). 상황이 요동쳐도 자기 존재의 근원이 ‘내 안의 그리스도’라는 사실에 고정되어 있었기에, 외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온갖 조롱을 받으셨습니다. 인격을 짓밟는 수많은 모욕을 당하셨지만,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기꺼이 수치를 감당하셨습니다. 우리도 때로 비난받고 오해를 겪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의 소음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오히려 더 무너지게 됩니다. 우리의 가치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이미 십자가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붙들 때, 우리 또한 바울처럼 침묵과 포용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 부활의 생명을 붙듭니다
바울은 황제의 말 한마디에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는 처지에 있었습니다(1:20). 그러나 그는 구차하게 생명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생명보다 그리스도를 더욱 존귀하게 여겼습니다. 죽음을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주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영광스러운 삶의 시작입니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세상의 목소리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죽음마저 유익이라고 고백한 바울처럼, 오늘을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3. 본질에 집중합니다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20절). 우리 삶의 목적이 오직 그리스도의 존귀함에 고정될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하면서 주 예수님을 뵙기를 갈망했습니다(23절). 그는 당장 천국에서 주님을 뵙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그는 교회를 위해 이 땅에 남기를 선택합니다. “내가 육신에 거하는 것이 너희의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24-25절).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스스로 낮아지셔서 연약한 우리와 같은 모습이 되셨고,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유익을 내려놓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나가며
나침반이 언제나 북쪽을 가리키듯, 우리의 마음도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할 때 우리는 어떤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본질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소음이 거셀수록 우리의 영적 바늘은 더 분명하게 주님을 가리킬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복음의 본질을 붙들고 부활의 생명을 누리며, 하나님께서 쓰시는 복음의 통로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 은혜를 오늘 우리의 삶으로 가져와 봅시다. 아침마다 “나는 파송된 선교사다”라고 선포하며, 말씀으로 마음의 나침반을 주님께 고정하고 하루를 시작해 봅시다. 억울한 상황에선 바로 반박하기보다 3초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되물으며 함께 침묵해 봅시다. 만나는 이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경청과 '작은 양보'를 실천해 봅시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오직 영혼 구원이라는 복음의 본질을 위해 기꺼이 내려놓아 봅시다.
이렇게 본질에 집중할 때, 리빙교회는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거룩한 방향을 잃지 않는, 살아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2026년 5월 31일,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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