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

A CHURCH THAT SAVES SOULS AND LIVES AS DISCIPLES

홈 | 칼럼

목회칼럼

캐나다 이민교회의 내일을 묻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최고관리자

본문

캐나다 이민교회의 내일을 묻다

- 최정식 (리빙교회 담임)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레위기 19:34)

 

오늘날 캐나다 한인교회는 구조적 침체라는 본질적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과거 이민교회는 낯선 타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정보 창구이자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통계청(StatCan)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내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인구는 3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 2세대의 종교 이탈률은 1세대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최근 연간 50만 명 수준으로 급증한 캐나다 신규 이민자의 대다수가 남·필리핀계로 재편되고 한인 유입은 정체되면서, 한인교회의 인구학적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교회 밖에서 얼마든지 관계를 맺고 정보를 얻습니다. 결국 이 현상은 단순한 출석자 감소가 아니라, 1세대의 고령화와 다음 세대의 이탈 속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 자체를 다시 물어야 하는 실존적 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캐나다 이민교회가 살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역설적이게도 답은우리가 먼저 나그네였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내 이웃의 지경을 우리 곁의 타민족 이주민들에게로 넓힐 때, 비로소 이민교회의 새로운 내일이 시작될 것입니다.

 

첫째, 한인 중심에서열방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캐나다 땅에는 제3세계에서 온 수많은 이민자와 난민, 외로운 노동자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우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친가족처럼 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은 한국인 특유의 끈끈한 정과 공동체성입니다. 정성스러운 밥 한 끼를 나누고, 삶의 애환을 깊이 들어주는 소그룹 중심의 가족 공동체는 고향을 떠나온 타민족 이민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둘째,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소통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의 시작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가가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과거의 핑계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실시간 다국어 통역이 일상화되었습니다. 내가 한국어로 진심을 담아 고백할 때, 그것이 상대방의 스마트폰 화면에 그들의 언어로 정확히 번역되는 시대입니다. 언어의 한계를 핑계 대지 않고 예배와 소그룹 현장에 이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때, 우리는 비로소 타민족을 진정한 제자로 삼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지엽적인 갈등을 넘어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회가 영혼 구원의 사명을 잃어버리면 사소한 내부 문제에 매몰됩니다. 작은 일에 집착하고 과거의 상처에 묶여 있으면 공동체는 안에서부터 황폐해집니다. 우리가 왜 이 사소한 갈등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합니까? 우리 역시 이 외롭고 낯선 캐나다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 눈물 흘리며 도우심을 구했던거류민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나그네였고, 먼저 주님의 사랑을 입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내부의 지엽적인 상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먼저 이 땅에서 거류민의 눈물을 흘려본 우리가 이제는 우리 곁의 또 다른 거류민들을 품어낼 차례입니다. 그들을 친자식처럼 여기며 내 몸과 같이 사랑하기로 결단할 때, 캐나다 이민교회는 쇠퇴를 멈추고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선교적 도구로 다시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2026 5 1,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