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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있는 공동체, 그리고 일상의 헌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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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있는 공동체, 그리고 일상의 헌신자들

- 최정식 (리빙교회 담임)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에베소서 4:15)


한국 교회의 여정 속에는 복음의 황무지에서 목숨을 걸고 신앙을 사수했던 순교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피 묻은 헌신 위에 오늘날의 교회가 세워졌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성장 공식이었던 뜨거운 기도와 설교, 심방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오늘 여기(어디에) 서 있는 우리(누가), 왜 다시 복음의 생명력을 회복해야 마땅한가?”


신약 신학자 홍인규 교수는 오늘날 교회의 위기를 향해 이렇게 경고합니다. “유럽의 교회들이 매력적인 공동체로서 세상의 칭송을 얻지 못하고, 내적 분열과 탐욕으로 무너진 것처럼 오늘날의 교회들도 그 전철을 밟고 있다. 처음부터 세상의 빛이 되는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전념했어야 했다.” 이 매서운 진단은 오늘날 위기의 시대를 지나는 우리에게 왜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아닙니다. 성경이 보여준 초창기 교회의 모습, 세상에 매력을 주는 진정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첫째, 개인의 신앙을 넘어 '매력적인 관계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개인의 신앙은 매우 훌륭해 보이는데, 막상 교회나 세상 속에서는 외면당하는 성도들을 종종 봅니다. 신앙을 '개인적인 차원'으로만 이해했을 뿐, 타인과 어우러져 함께 공동체를 세워가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약교회의 성도들은 개인의 뛰어남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공동체를 이루었고, 세상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관계에 매료되어 스스로 복음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교회의 진정한 매력은 한 사람의 뛰어남이 아닌, 성도들이 이루어내는 아름다운 관계 속에 존재합니다.


둘째, 화려한 무대가 아닌 '일상의 헌신과 순교적 삶'이 필요합니다.

어느 시대나 위기를 돌파해 낼 특별한 존재가 필요합니다. 과거에 복음 때문에 피를 흘려야 했던 개인적인 영웅이 필요했다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공동체를 위해 일상의 삶을 드리는 헌신된 성도들입니다.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그룹 모임에서 매주 따뜻한 밥상을 차려내고, 낙심한 이웃의 이야기를 밤새 들어주며,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물질, 그리고 자존심을 내려놓고 한 사람을 신앙 안에서 바로 세우기 위해 일상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는 성도들의 삶은 매일 자기를 부인하는 '긴 호흡의 순교적인 삶'과 다름없습니다.


셋째, 사소한 갈등을 툭툭 털어내고 '영혼 살리는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거창한 구호에 있지 않습니다.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헌신된 성도들이 모여, 세상이 줄 수 없는 따뜻함과 평안을 만들어낼 때 교회는 비로소 매력을 갖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주변의 외롭고 방황하는 나그네들이 그 매력에 이끌려 찾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내부의 사소한 오해나 지엽적인 갈등을 툭툭 털고 일어나 오직 '서로 사랑하고 영혼을 살리는 공동체'를 세우는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거룩한 일에 기꺼이 자신의 일상을 드리는 아름다운 헌신자들이 서 있는 한, 이민교회의 내일은 결코 어둡지 않을 것입니다.



(2026 6 1, 리빙교회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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